‘인맥 구축서비스 사이트’ 오픈에 관한 메일이 왔다. 사실 말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말 맞을까? 하는 것이 궁금한거지.
서비스의 정확한 이름은 링크나우(www.linknow.kr)다. 한사람의 친구의 친구까지 찾아주는 인맥 검색엔진이다. 링크나우 가입자는 상대의 경력, 전문분야, 자기소개, 학력 등을 보고 인맥 연결을 요청하고 상대가 동의하면 서로 연락처를 볼 수 있다. 또한 산업별, 회사별, 국가별, 지역별, 출신대학별로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회원이 인맥을 쉽게 공유하고 소개받고, 추천할 수 있다. 일촌에 의지하는 싸이월드에 비해 앞선 3촌까지 쉽게 알 수 있고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 인맥을 늘리려면 가입한 뒤 지인을 많이 초대해야 한다. 여기서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웹메일, 엑셀 등의 주소록을 업로드해 한꺼번에 수백 명의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134개 산업별 종사자, 옛 직장동료, 가까운 이웃을 단 한번의 클릭으로 볼 수 있고, 내가 직장을 옮겨 프로필을 고치면 내 인맥에게 자동으로 알려준다. 또한 인물 추천과 추천요청 기능이 있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고 추천장을 받을 경우 이것이 내 프로필에 들어간다.이 외에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붙이는 프로필 배너, 이메일 서명, 공개 프로필을 이용하면 상대가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내 프로필을 보고 나와 인맥을 연결할 수 있다.
국내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203개 국가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국가는 물론 지역(예, 중국 랴오닝성, 미국 뉴저지주)별로 찾는 재주도 있다. 또한 국내 500여개 대학과 전문대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국가의 대학 4천여개를 목록화해 출신대학의 동창이 가입하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개발사는 비즈니스맨은 인맥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지만 이제 단 몇 분의 투자로 링크나우에서 한 명과 연결하면 3촌까지 수백 명의 새로운 전문가를 새로 알고 소개받을 수 있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의 원리를 충실히 따라 만든 방식이다. 여러 가지로 나쁘지 않다. 쉽게 검증되고 필요한 사람과 연락을 할 수 있으니 타겟으로 잡은 전문가와 비즈니스맨에겐 좋은 소식일 듯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이런 방식으로 서로를 알게 되면 만나기는 쉬우나 사람을 보고 일을 도와주는 경우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난 아직까지는 우리사회가 인간적인 정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가 아주 큰 인기를 얻게 된다면 철저히 능력 중심의 사회로 바뀌고 끼리끼리 노는 문화가 확산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