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마우스 기획 때문에 업체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도중 그분의 전화기가 울렸다. 근데 받자마자 끊어졌다. 요즘 일반 전화번호를 찍고 한 두번 울리고 끊기는 전화가 자주 온다고 했다. 그 번호로 다시 해보면 무슨 국세청 환급이니, 세금이니 이런 이야기를 하며 9번을 누르라고 한다고, 누르면 유료서비스로 돈이 왕창 나가는…. 그러더니 나에게 분야는 좀 다르지만 이런 주제로 기사 한번 써볼 생각 없냐며 제일 당황스런 경험을 말해주었다.


-KT 링고 서비스에서 신청할 생각 없냐며 전화가 왔어요. 할 생각이 없어 그냥 좋게 좋게 대답해주고 끝냈죠. 그리고 한 3개월쯤 지났을까 전화요금서를보니 링고 서비스가 가입되어 있었다. 그동안에 내역을 상세히 살펴보지 않았는데 확인해보니 이미 3개월째 요금이 빠져나갔더라구요. 억울한 마음에 KT(정확하게 말하면 링고서비스 대행업체)에 전화를 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해명을 요구했는데 어이없게도 내가 신청을 했다네요. 난 그런적이 없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자 녹취된 파일을 들려주겠데요. 근데 놀랍게도 ‘신청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네, 좋아요’ 라고 말하는 내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잠깐 생각해보니 신청하라는 질문 전에 서비스는 좋은지요? 뭐 이런식의 질문에 괜찮아요라고 대답한게 있었는데 그거 같더라구요. 결론을 내자면 KT에서 내 대답과 다른 질문을 교묘히 짜깁기한거죠. 물론 KT본사에 전화를 걸어 버럭버럭 화를 내고 3개월치 낸 요금을 돌려받고 끝내긴 했지만 영 마음이 찝찝하더라구요. -


나도 콜센타에 다니는 아는 사람에게 고객과 전화통화를 30초 정돈가를 해야 실적이 올라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웬만하면 나도 하기 싫어도 그 정도는 좋게좋게 받아주는 편이었는데 괜시리 신경이 쓰인다.

Posted by 책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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