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볼 때 결과가 궁금해서 완결된 책만 보던 나였는데 강풀의 순정만화 덕분(?)에 기다리는 방법을 배웠다는~다음 사이트에서 무슨 만화일까 하고 잠깐 열어봤던 순정만화였는데 그 이후로 '바보', '아파트','미씸썰'등 강풀의 만화 팬이 되어버렸다. 특히 사람들과의 절묘한 관계도가 흥미있게 전개된다. 누리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강풀의 만화를 책이 아닌 배우들의 연기로 드디어 보았다.
순정만화의 주인공들은 30대의 순수한 아저씨 연우와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문제아는 아닌 여고생 수영,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연인에게 이별을 고해야 했던 남자 규철, 그와 헤어진 하경은 이유없는 이별에 힘들어 하고, 그런 하경에게 첫눈에 반한 고등학생 강숙 이들의 우연적이면서도 필연적인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한사람만을 보라보는 순정은 우리에게 순수한 마음을 일깨워 준다. 하얀 눈에서 뽀드득 소리가 듣게 해주려고 눈을 길목에 쌓아주는 강숙의 모습이나, 수영이가 똑바로 매지못한 넥타이를 풀지 않고 그대로 걸어놓는 연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무대전환이 쉽지 않은 연극 무대인지라 암전되는 상황이 많을꺼라고 예상했는데 1인7역을 소화해내시는 감초배우 덕분에 끊김없이 볼 수 있었다.
보고 난 뒤의 느낌은 그렇다. 예쁜 마음으로 보면 한없이 순수한 연극이고, 좀 비판적인 눈으로 본다면 답답하고 조금 억지스럽다고 볼 수 도 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누구든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마음은 반드시 통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