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가 PC에 들어가는 것이 뉴스가 되는 이유는 뭘까?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활용방법도 달라졌다. 삼보컴퓨터는 개인이 쓰는 PC가 한 대가 아닌 사람이 많은데 그 PC에 모두 같은 운영체제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각자 장점을 최대한 살린 운영체제를 쓰면 일에 효율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는 삼보컴퓨터와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다음 달 국내 최초의 리눅스 PC를 출시키로 했다고 2월 4일 밝혔다. 공개SW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의 델, IBM 등과 같은 PC 제조사들이 리눅스 PC를 내놨거나 예정인 사례는 있으나 국내에서 직접 다운로드해 쓰는 것 말고 공개 SW가 메이저 업체의 데스크탑 PC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먼저 공공부문 PC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서는 한컴의 ‘아시아눅스 데스크톱 3’ 운영체제(OS) 뿐 아니라 3월 출시 예정인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08 리눅스’ 등의 국산 소프트웨어를 넣은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일이 큰 화젯거리는 아니지만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MS가 독점하다시피한 운영체제 시장에 국내 운영체제가 들어간다는 것은 조금은 기쁜 일이다. 한컴의 백종진 대표는 “이번 삼보컴퓨터 리눅스 PC 출시를 시작으로 공공 및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공개소프트웨어 기반의 데스크탑 PC시장이 열려갈 것”이라며 “공공시장과 개인시장에서 이용자가 폭넓게 자리 잡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오피스’의 리눅스용 제품이 3월에 출시되면 리눅스 PC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삼보컴퓨터에 들어가는 리눅스 OS인 한컴의 ‘아시아눅스 데스크톱 3’는 종전 운영체제 이용자도 쉽게 쓸 수 있는 편리한 데스크톱 OS다. 일단 리눅스의 장점인 보안성이 뛰어나고 바이러스의 위험이 낮으므로 업무용으로도 인터넷이나 문서작성 등을 안정성은 물론이고 최신 커널을 이용해 여러 하드웨어 장치와 연결할 수 있고 64비트 프로세서를 지원하여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한컴 아시아눅스에 들어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재주, 여러 개의 창을 쉽게 쓰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미리보기, 창 두루마리, 창당기기, 투명처리 기능 등 여러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더해져 편리한 데스크탑 PC 만들기를 도와준다.
현재는 공공부문에 쓰이는 PC에만 리눅스가 설치되지만 한컴과 삼보는 계속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란다. 앞으로 개인용 PC까지 확대된다면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MS의 독주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