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집에 도선생이 다녀가셨다.
자기 몸 생각치 않고 3층 창문을 훌쩍 넘어오것을 보니 아마도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인듯 하다.
안방에 있는 엄마의 패물과 내 방에 있는 귀금속을 가져갔다. 내꺼야 뭐 별거 아니지만 엄마의 패물은 우리 결혼할때 물려주시려던거라 굉장히 속이 상한다.
일단 우리 가족은 놀란마음을 진정시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좀 도둑은 잡기 힘들다는 말을 생각하며 속상해 하던 나는 집에 들어오던 경찰을 보고 잡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제복에 CSI 과학수사대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실제로 'CSI 증후군'이라 하여 그들만 왔다가면 모든 사건이 해결된다는 생각한다는 신조어가 있다는데.
이곳저곳 꼼꼼히 지문을 채취하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점점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장갑을 끼고 들어와서 지문을 발견하는게 쉽지 않다며 이곳저곳을 살피다 드디어 하나를 발견했다. 우리 가족 중 하나라는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하나의 단서라도 찾은것이 웬지 믿음이 갔다.
아직 연락은 오지 않았지만 우리 국어사전에도 CSI 증후군이란 신조어를 넣어도 될것같다. 웬지좋은결과가 있을것 같은 이 믿음. 저의 믿음을 깨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