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가 새 단장을 했다. 겉모습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동안 닫아두었던 그들의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 카페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다. 다음은 카페의 인기를 업고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카페의 덕을 많이 봤다. 현재 카페 수는 국내 최대 규모인 약 720만 개고 컨텐츠 규모는 23억 건 정도다. 이번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페 검색’은 여기 들어있는 수많은 정보 중 약 20% 규모인 4억건 정도를 쉽게 쓸 수 있게 열었다. 이로써 다음의 회원이 아닌 이용자들도 카페에 숨어있던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카페 컨텐츠 공개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1. 다음 카페(4억 개)와 지식iN(8천만 개)의 데이터베이스 대결
이용자들이 실제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졌느냐다. 비교를 위해 같은 키워드를 두 곳에서 각각 검색을 했다. 먼저 입력한 건 ‘당일치기 여행’ 이란 키워드다. 카페 검색으로는 2006년 5월~2008년 3월 20일까지 1만3천790건의 글을 찾았다. 지식iN에서는 2007년 2월~2008년 3월 23일까지 1만2천564건(최신순-비슷한 키워드가 들어있는 것도 검색해 주는 것)이 검색됐다. 일단 데이터의 숫자는 다음의 압승이다. 하지만 이 키워드는 날짜와 관계가 없는 것이니 나이가 더 많은 카페가 축적된 데이터가 많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볼만한 영화’란 키워드를 입력했다. 카페 검색은 하루 전날이 최신 글이며 6천879건, 지식iN은 오늘 날짜 글까지 4천426건이었다. 몇가지 내용을 살펴보니 영화 정보는 비슷했고 개인적인 느낌만 조금씩 달랐다. 굳이 차이점을 꼽는다면 카페 글은 관심분야의 모임이다 보니 경험글이 많았고, 지식iN은 내공을 얻기 위해서인지 이곳 저곳에서 퍼온 글들이 많이 보였다.
<이 미지>다음 카페글과 네이버 지식iN읜 ‘당일치기 여행’에 관한 검색 결과 창.
2. 카페 회원들의 특권 침해?
카페 검색의 또 다른 특징은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카페의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해당 카페 회원들의 특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 카페는 특정한 사람들이 서로의 안부나 취미 정보를 나누는 모임이다. 카페 안에서도 회원 등급에 따른 제한이 있는데 그런 글을 아무나 볼 수 있다면 회원들이 탐탁치않게 여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건 괜한 우려였다. 다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카페 운영자가 허락한 정보만 공개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카페가 홍보된다며 반기는 곳이 많다. 기자처럼 급히 정보만 얻으려고 가입한 유령 회원들이 아닌 알짜 회원들만 모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본 카페 검색 서비스는 일단 좋은 시도인 것 같다. 다음의 바람대로 지식iN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