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사태(?)

꿍얼꿍얼 2007. 9. 11. 18:27
 

축구 팬인 친구 하나가 울분을 토하며 연락이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이유를 물어보니 언론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안정환을 깍아 내려서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워낙 안정환을 좋아하는 친구라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나도 객관적으로 읽어보고 친구의 울분을 달래줘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친구가 보여준 기사와 그 아래 달린 수많은 리플들을 보니 안정환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다.
간단히 사건(?)을 말하자면 이렇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0일 오후 치러진 2군리그 수원 삼성-FC 서울 전에서 안정환은 전반 33분 경기장을 이탈하여 관중석에서 FC서울 서포터스와 언쟁을 벌이다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만 이해하면 잘못이 안정환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몸 값 못한다’ 정도의 일반적인 야유가 아니라 ‘아내 함 줘라’등의 차마 글로 옮기기 조차 부끄러운 성적인 야유가 오고 갔다고 한다. 운동장도 관람석과 가까운 지라 안들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반대편 서포터스가 야유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몸값이 높고 인기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런 경우는 허다하다. 물론 화가 나도 참아야 하는 것이 공인이지만, 그 수많은 경우를 참아온 안정환이 경기를 하다가 뛰어올라갈 정도면 저 정도 수위의 욕이 나왔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 일로 인해 그는 상벌위원회에 회부 될 것이다. 과연 이 사태가 그 만의 잘못일까. 난 그에게 레드카드를 줬으면 시시비비를 가려 서포터스에게도 경기장 출입금지를 내리던가 해야 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들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네티즌들 낚고, 부추기기에 바쁘다. 가족과 성적인 비하가 들어간 (=세상에서 제일 저급한) 욕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난 무조건 서포터스의 잘못이란 생각이다. 과연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에게 상대편 서포터스가 저런 말을 하다면 자기 기분이 어떨까. 동방예의지국에서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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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책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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