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07. 9. 12. 17:45


그 수많은 MP3P들 가운데 ‘아이리버’나 ‘옙’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디지털 제품에 디자인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옛날에는 크고 성능 좋으면 그게 다였다. 아마도 작아지면서 휴대하기 편해지니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눈에 제품의 이미지를 먹고 들어가는 디자인,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의 존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열린 ‘이노’ 디자인의 제품발표회도 기대치가 높았다. 아이리버를 비롯한 수많은 디지털 제품들을 디자인한 이노의 자체 브랜드는 이름 그대로 INNOVATION(혁신)일까. 기대 속에 발표한 제품은 모두 6가지다.  태극 패턴을 제품 뒷면에 그려넣은 목걸이 타입의 MP3 플레이어와 인체공학적 블루투스 헤드셋 'T-라인'과 '디어허니', 샴 고양이로부터 영감을 얻은 노트북 마우스 '롱테일'과 무선 광마우스 '맥가이버', 가정용 전화기 '쿨가이' 등이다. (뒤에 종류별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내가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디자이너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미 넘치고 사랑이 담긴 제품이 발표회에서도 느껴졌다는 것이다. 작은 극장을 빌려서 열린 이번 발표회는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TV 프로그램과 광고, 책으로 이미 유명인인 김영세 디자이너의 철학인 듯 하다. 말을 참 맛깔나게 하는 김디자이너는 질의응답시간도 부드럽게 마치 대화하듯이 이끌어 가려고 했다. 발표회에서 디자이너와 CEO의 가족을 소개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뒤에 따로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늘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각이 져 있는 이유를 물어보니 절제된 미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15살때부터 디자인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자체 브랜드를 지니게 된 지금은 딱보면 이노를 떠올 릴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겠다고 한다. 디자인을 설명할 때의 카리스마와,  ‘1년전까지만 해도 고객이었던 회사들과 이제 경쟁을 하게 됬네요’라는 질문에 ‘뭐~어쩔수 없죠?하하하’ 하고 크게 웃어넘기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디자인을 우선시 하는 회사의 제품은 뭐가 다를까. 오늘 나온 제품을 보니 조금은 기대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책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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